[전시안내]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展

[전시안내]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展

* 장소 : 두산갤러리(02-708-5050)

* 기간 : 2018-01-24 ~ 2018-02-24

* 관람안내 : 화-금: 10:30 am ~ 8 pm / 토-일: 10:30 am ~ 7 pm / 

무료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설연휴 2/15~2/19 휴관)

* 기획자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 2월 2일(금), 5pm
* 기획 : 김민정, 송고은, 신지현
참여작가 : 강동주, 김윤철, 박민하, 양유연, 전명은

 

 

 

두산갤러리는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We are Star Stuff》를 2018년 1월 24일부터 2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의 7회 참가자 김민정, 송고은, 신지현의 공동기획전시이다. 

 

1990년 2월 14일 명왕성 부근을 지나고 있던 보이저 1호는 망원 카메라의 각도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이것은 지구가 `창백한 푸른 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이었고, 광활한 우주 속 미미한 우리 존재를 눈으로 직면하게 된 계기였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 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해온 인간의 행위를 탐구하며 시작되었다. 그 행위의 흔적은 기원전 5000년경 바빌로니아의 목동들로부터 시작된 별자리의 기원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저녁 별의 신 헤스페로스(Hesperus), 중세 시대 성당의 천장화와 같이 빛과 어둠에 관한 다양한 상징과 표현 기법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별은 신비한 자연물이자 종교적 상징물, 낭만적 표상으로서 오랫동안 영감의 대상이 되어왔다. 한편 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자 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유는 오늘날 현대 천문 과학의 초석이 되었다. 또한 계절마다 위치를 달리하는 별자리의 변화는 농사나 종교의식의 적기를 정하는 기준점으로 활용되기도 하였고, 지도를 대신해 바다 위 나침반 역할을 하며 인류문명의 순항을 이끌어왔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토록 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온 것일까?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는 별의 존재를 물성 그 자체로 간주하기도 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하면서 현실의 경험과 상상의 감각 사이를 오간다.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강동주, 김윤철, 박민하, 양유연, 전명은을 통해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우리의 현 위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광활한 우주 공간 속 미립분자와 같은 우리의 시선은 다시금 하늘로 향한다. 결코 정복되지 못할 시공으로 떠나는 이 여정이 인간의 끊임없는 상상과 자각 그리고 회의가 뒤섞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민하는 인간을 둘러싼 환영과 이미지에 대해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Cosmic Kaleidoscope》(2018) 은 빛에 대한 인류의 판타지를 담은 작가의 신작 영상이다. 이곳에서 작가는 빛, 별, 유토피아, 그리고 영화 매체를 향한 갈망 등을 이야기한다. 김윤철은 직접 합성, 개발한 특수 메타물질을 근접 촬영한 영상과 우주의 입자들에 반응하는 《FLARE》(2014)를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에서 관찰되는 추상적 움직임은 보다 근원적인 물질의 엔트로피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러한 그의 질료적 탐구는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통해 생성된 철, 탄소, 산소, 인 등의 물질이 실제 인간의 몸을 구성한다는 유기적 관계를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전명은은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시선을 담은 《사진은 학자의 망막》(2012)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세계에 대한 열망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재구성한다. 강동주의 작업은 빛과 어두움을 시간과 공간으로 인지하는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도시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밤 풍경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그는 내면화된 빛과 어두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양유연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마주하는 순간인 동시에 일견 생경하게 다가오는 풍경을 회화로 선보인다. 작품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낯섦이라는 감정은 마치 우주의 단위로 세상을 볼 때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거리와 관점에서 `이 순간`을 바라보게 한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3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하여 1년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강의*세미나*워크샵으로 현대미술의 이론과 현장을 깊이 있게 다룬다. 1년의 교육기간 후, 두산갤러리에서 3명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봄으로써 1년간의 연구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큐레이팅 기회를 갖게 한다.

 

작가소개

강동주(b. 1988)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서울에서 활동하며 사는 곳의 시간을 그린다. 두산갤러리 뉴욕(2016, 뉴욕시, 뉴욕주, 미국), 두산갤러리 서울(2015, 서울, 한국), OCI미술관(2013, 서울, 한국), 누하동256(2012,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취미가(2017, 서울, 한국), 일현미술관(2016, 양양, 한국), 일민미술관(2015, 서울, 한국), 커먼센터(2014, 서울, 한국)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김윤철(b. 1970)은 추계예술대학교와 쾰른매체예술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작가이자 전자음악 작곡가로 현재 베를린과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작품은 Ernst Schering Foundation(2012, 베를린, 독일), 텔레포니카 재단(2014, 마드리드, 스페인), 중국국립미술관(2014, 북경, 중국), Ystad Art Museum(2010, 이스타드, 스웨덴), Offenes Kulturhaus(2006, 린츠, 오스트리아), Medialab Madrid(2005, 마드리드, 스페인) 등에서 보여져 왔으며,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 콜라이드 국제상2016, Vida Telefonica Fondacion에서 VIDA 15.0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예술·과학 프로젝트 그룹: Fluid Skies의 멤버이자 (2012-2014), 비엔나 응용미술대학의 예술연구프로젝트: Liquid Things의 연구원 (2012-2015)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프로그램 독립연구단 매터리얼리티(Mattereality) 의 연구책임자이다.

 

박민하(b. 1985)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13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CalArts)를 석사 졸업하였다. 2012년부터 국내외 영화제에 참여하였고, 2014년 제 27회 Images Festival에서 V-tape 어워드를 수상했다. 시청각(2014,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리움 삼성미술관(2016, 서울, 한국), 시청각(2016, 서울, 한국), 코리아나미술관(2015, 서울, 한국), 일민미술관(2015, 서울,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2013, 서울, 한국), Luckman Gallery(2013,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주, 미국) 그리고 아르코미술관(2012, 서울, 한국)외 다수의 기획전과 스크리닝에 참여하였다.

 

전명은(b. 1977)은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 사진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최근 아마도예술공간(2017,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주요 단체전으로는 하이트컬렉션(2017, 서울, 한국), 경기도미술관(2016, 안산, 한국) 등이 있다. 2017년 서울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아마도 사진상을 받았으며 프랑스 몽플리에 부토그라피(Boutographies) 경쟁 부문에 선정 되었다. 2017년과 2015년 경기문화재단 생생화화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3기 입주작가로 활동하였다.

 

양유연(b. 1985)은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갤러리룩스(2016, 서울, 한국), OCI미술관(2014, 서울, 한국), 갤러리분도(2013, 대구, 한국), 갤러리소소(2012, 파주, 한국)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아르코미술관(2017, 서울, 한국), 아마도예술공간(2017, 서울, 한국), 금호미술관(2016, 서울, 한국)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OCI Young Creatives(2014)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인천아트플랫폼(2016, 인천, 한국), 경기창작센터(2017, 안산, 한국) 입주작가로 활동하였다.

 

 

 

 

강동주, 155분 37초의 하늘, 2013, 캔버스에 유화, 22.7x15.8cm(156개)

 

강동주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대도시의 밤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하늘회화 《155분 37초의 하늘》(2013)은 작가가 도시의 밤을 다니며 촬영한 하늘 영상을 회화로 옮긴 작품이다. 그는 2013년 2월 25일 일몰 시간인 6시 28분부터 총 2시간 35분 37초 동안, 청량리 재개발 구역에서 영등포를 거쳐 다시 청량리까지 차를 타고 되돌아갔다. 작가는 그 여정 가운데 촬영한 하늘을 다시 156개의 캔버스에 옮겨 기록하였다. 작품은 작가가 도시의 산책자이자 수집가로서 대도시의 밤을 관찰하고 기록한 바를 드로잉과 회화 형식을 풀어낸 것이다. 그의 작업은 진정한 어두움을 모른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간에 따라 변하는 하늘의 색채와 땅의 이미지를 오롯이 경험하게 해준다.

 

 

 

 

김윤철, 플레어, 2014, 플레어 용액, 모터, 마이크로 컨트롤러, 알루미늄, 이중유리반응조, 높이 153 x 둘레 80 cm

 

김윤철의 《FLAER》(2014)는 물질의 출렁임을 통해 선형적인 사건들을 서로 얽히게 한다. 그가 구현하고 있는 물질의 추상성은 운동성 그 자체로 표현되고 해석되는 동시에 약 138억 년의 우주의 역사 속 초신성의 폭발로 인해 발생된 철, 탄소, 산소, 인 등의 물질이 여전히 세상과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를 구성하고 있다는 또 다른 물질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박민하, Cosmic Kaleidoscope, 2018, DCP, 스테레오 사운드, 17분

 

박민하의《Cosmic Kaleidoscope》(2018)은 빛에 대한 인류의 판타지를 담은 영상이다. 이 탐험의 여정은 ‘인간은 왜 계속해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서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우주 탐사와 관련된 해당 장소를 직접 방문하여 촬영하였다. 작품에서 작가는 고대 문명으로부터 이어진 빛의 신화, 우주 탐험 그리고 그 사이에 지속적으로 투영되는 인간의 빛에 대한 갈망을 상상력과 함께 풀어낸다. 끊임없이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서는 인간의 탐험은 수억 광년을 여행하여 이곳 지구로 도달한 별의 이미지, 그 빛의 여정과 닮아 있다. 영상의 결말처럼 아직 도달하지 못한 또 다른 행성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우리로 하여금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양유연, 빛나는 것, 2017, 순지에 아크릴릭, 69×99cm

 

양유연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을 포착한다. 《빛나는 것》(2017)은 깨진 유리 조각에 플래시를 터트린 순간을 그린 그림이다.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배경은 흐릿해지고 오직 반짝임만이 극대화되어 형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다. 허공에 매달려 빛을 발하는 이 풍경은 별이 탄생하는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빛나는 것》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양유연의 작품들은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마주하는 순간인 동시에 일견 생경하게 다가오는 풍경들이다. 이는 마치 우주의 단위로 세상을 볼 때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거리와 관점에서 ‘이 순간’을 바라보게 한다.

 

 

 

 

전명은, 금성망막면통과 - n.9, 201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x25cm

전명은은 《사진은 학자의 망막》(2012)을 중심으로 인간의 특수한 시각 욕망을 다룬 일련의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선보인다. ‘사진은 학자의 망막’은 프랑스의 19세기 과학자 에티엔 쥘 마레(Etienne-Jules Marey)가‘카메라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제2의 감각기관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데서 연유한다. 천문가들의 천문기기를 통해 관찰한 세계는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영역, 즉 천문기기가 없었다면 생산 불가능했던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다. 전명은은 보기 위한 도구인 천문기기들을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천문가들의 시각적 욕망을 표현한다.

 

 

 


[전시안내]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展

* 장소 : 두산갤러리(02-708-5050)

* 기간 : 2018-01-24 ~ 2018-02-24

* 관람안내 : 화-금: 10:30 am ~ 8 pm / 토-일: 10:30 am ~ 7 pm / 

무료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설연휴 2/15~2/19 휴관)

* 기획자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 2월 2일(금), 5pm
* 기획 : 김민정, 송고은, 신지현
참여작가 : 강동주, 김윤철, 박민하, 양유연, 전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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